모든 믿는 이들 중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충실함으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이들을 생각할 때, 우리는 대개의 경우 구약에서 본을 보인 인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 중 일부만을 언급해도, 모세, 여호수아, 갈렙, 다니엘, 불가마에 던져진 다니엘의 세 친구, 다윗과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신약에서 이와 같은 본을 찾는 일은 다소 어려워 보이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맥락에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조상 다윗의 왕관을 그 아들에게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 아들은 왕이 될 것이며, 그 왕의 왕국은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마리아는 모진 고통을 겪고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뱉는 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다윗의 왕관으로 왕권이나 군주의 통치를 누린 것이 아니라,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내려지는 형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어머니로써 어떤 심정을 겪었어야만 했는지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마리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충실함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령의 부어지심을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충실함의 본입니다.
사도장님의 예배 말씀에서 나온 사색의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