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국제 소식 및 말씀
노곤하고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사실 이 보다 더 무기력할 수 없습니다. 바라는 것은 오로지 죽음뿐입니다. 밑바닥을 치고 나서야 엘리야는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새 시작의 길을 찾았습니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말했습니다. 로뎀 나무 밑에 누워 죽기를 간청했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열왕기상 19장 4절) 하나님께 죽음을 간청한 사람이 엘리야 혼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모세와 요나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로뎀나무 아래 지쳐 쓰러지다.
모세에게 있어 이는 실패의 인정과도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진정치기는 일의 무게가 모세에게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정말로 이렇게 하셔야 하겠다면, 그리고 제가 주님의 눈 밖에 나지 않았다면, 제발 저를 죽이셔서, 제가 이 곤경을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민수기 11장 15절) 반면 요나의 경우 하나님께서 니느웨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느낍니다. 이 일로 사악한 이들은 하나님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요나서 4장 3절)
엘리야의 경우는 순전히 기진맥진과 절망감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너무 지쳐 절망하게 된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 한 분을 위해 싸우고 투쟁했고, 목숨을 구하기도, 거두기도 했고, 기적을 행했고 적을 만들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이 수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제단을 허물고 선지자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거룩한 진동의 감동
엘리야는 총력을 다해 도망쳤습니다. 하루의 여정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 누워 잠에 듭니다. 자신의 철수를 위해 엘리야는 특별한 장소를 택합니다. 저 세상의 통로, 혼돈의 상징인 바다 근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과 같은 그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엘리야는 사막으로 향했습니다. 사막이라는 공간은 백성들이 불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와 보살핌을 받았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받았고, 바위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물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의식했든, 무의식에 그랬든, 엘리야는 하나님의 가까이하심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엘리야는 거룩한 진동을 경험합니다. “그 때에 한 천사가, 일어나서 먹으라고 하면서, 그를 깨웠다.” 천사는 두 번째 엘리야에게 와서 엘리야를 깨웠습니다. 엘리야는 마음을 추스르고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먹고 마시니 충분한 힘이 생겨나서 일어나 도망길을 계속 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
이번에는 엘리야가 결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사막 깊숙이 걸어들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실 것 같은 장소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스스로를 나타내 보이시는 호렙 산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 곳이 하나님께서는 종에게 모습을 드러내시고, 백성을 위해 돌 판에 뜻을 새기게 하셨던 곳입니다.
이 여정에는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호렙산으로 가기 위해 40일 밤낮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태풍, 지진, 불이 아니라 아주 잔잔하고 작은 목소리로 엘리야에게 오셨습니다. 엘리야는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을 알았습니다.
가장 필요할 때 가장 가까이 계신 하나님
엘리야는 이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가까이하심을 찾는 이들은 그분의 진동을 느낄 것이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출발하는 이들은 그분을 만날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들이 계속 진행될지 밝혀 주실 것이며, 또한 절실한 이들에게 가까이 계신다. “내가 비록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나, 겸손한 사람과도 함께 있고,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과도 함께 있다.” (이사야서 57장 15절)
바로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라고 말씀하실 때 확언하신 것입니다. 구경꾼들은 예수님께서 선지자 엘리야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시편 22편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시편 22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그리고 절망의 깊은 곳에 들어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그러나 마지막에는 중요한 경험이 나옵니다. “나에게 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가 나옵니다. “회중이 다 모인 자리에서 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