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소식
성경의 이야기와 함께 성장한 이라면 누구나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어린이를 위한 성경에 사랑스럽게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일수도 있고, 어쩌면 어린 아이처럼 매혹되어 계속해서 몇 번이나 보고 싶었던 불분명한 그림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
어떤 경우에는, 잘못 이해한 이야기가 성경적인 것을 거부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면 (예를 들어, 나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예수님께서 그토록 모진 고통을 십자가에서 받으셨다고 생각하는 것) 어린 아이들은 마지막 수단으로서 견딜 수 없는 신앙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자신은 더 이상은 어른들처럼 할 수 없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은 성경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경의 이야기들을 묘사하는 이미지에 특별한 주의들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성경의 주 해석이 되고, 아이들에게 매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육자들은 아이들이 이러한 이미지를 볼 때, 그들의 질문에 상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추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성경에는 잔인하거나 악랄하다고 인지될 만한 다양한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린 아이와 동물들을 포함한 모든 족속을 멸하라고 명령하신 이야기들을 읽는 일에 소스라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이러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사랑이 담긴 의도를 섞을 수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본 바 아이들은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성경의 구절들을 보고 다소 예기치 못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노아의 이야기를 듣고, 순종한 이들을 기적적인 방식으로 구해주신 하나님이 아니라, 화가 나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물에 빠트린다고 인지하여 공포를 느낍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악은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처벌의 잔인함 혹은 야만성은 세계의 질서를 재건하는 것일 경우 아이들을 겁먹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화 속에 나오는 크고 나쁜 늑대가 돌에 채워져 물에 던져지는 모습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늑대가 그냥 풀려나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하나님께서 예측불허의 모습이시거나 임의적으로 행동하시는 분으로 묘사될 경우 아이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것입니다. 심지어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이해력 개발
아이들이 성경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성경 본문이 아이들이 아닌, 성인들에게 전해지기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성경 구절은 아주 오래 된 것으로 오늘 날 우리에게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오랜 이야기를, 현재에 널리 퍼진 세계적 관점과 통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당대 사회적 규범조차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성경은 다양한 언어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거룩한 성격 혹은 미래 지향적 성격의 사안을 설명할 때가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구절들을 해석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이해합니다.
살아 있는 신앙을 키우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해당 이야기에 표현되어 있는 주요 서술을 다뤄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와 현재 자신의 삶 사이에 연결점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누군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점진적으로 신앙의 추상적 사안에 대한 이해를 더 잘 넓혀갈 수 있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설득력 있는 개념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아이들은 훌륭한 신앙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값진 보물로써 성경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질문을 허용
이야기를 읽어주거나 들려주는 사람은 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줄 첫인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이야기를 다루는 이가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대해 긍정적이며 새로운 통찰력에 열려있고, 질문이나 의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불안정한 환경에서보다 훨씬 더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해당 이야기와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와 성경 이야기를 공유하길 원하는 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앙의 특정 부분에서 일어나는 의구심 역시도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입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나 의심의 생각이 드는 것을 경험할 때면 즉각적으로 신앙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이 때 그러한 질문들이 신앙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일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들은 후에 인간의 존재로써 우리 모두 언제나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게 됩니다.
본 기사의 초안은 2020/3월 호 독일어 “우리의 가족”에 실려 있습니다.
https://nac.today/en/158033/859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