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새 소식
사고를 당한 뒤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결심한 사내가 있습니다. 로버트는 중앙아프리카로 가서 국경 없는 의사회를 위해 일했고, 병원 설립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퍽 예상대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바로 여기, 그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2020년 2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로버트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바라카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당시 우기였습니다. “온 종일 비가 온 것은 아니고, 우리는 또한 매일 볕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유럽인으로써는 상상 못할 정도였습니다.” 몇 주 전, 약 20,000명의 사람들이 홍수로 갈 곳을 잃었습니다. 빗물이 집을 쓸어내린 것입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게 우기는 추가 근무를 뜻합니다. 비로 인해 질병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수 천 명의 콩고민주공화국 국민이 홍역, 콜레라, 에볼라, 더불어 해마다 찾아오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점은 바로 목가적 전원 풍경입니다. 바라카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탕가니카 호수 변에 위치한 곳으로, 초록색 언덕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슬픔이 적었다면, 반란군의 위협이 없었다면, 이곳은 휴양 낙원이었을 것입니다.” 로버트가 전했습니다.
그러나 범죄와 반란의 위협은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규정했습니다. “나는 홀로 밖에 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늘 무전기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합니다. 어둠이 내리면, 우리는 차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습니다.” 바라카 주민들과의 관계는 좋다고 로버트가 전했습니다. “바라카 사람들은 국경 없는 의사회가 이곳에 있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판에 박힌 날들의 연속
로버트는 잽싸게 작업 일과에 익숙해졌습니다. 로버트의 동료 일부는 기존 병원을 맡았습니다. 로버트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새로운 병원 건물 건립을 맡았습니다. 이전에는 호텔 건물로 쓰였던 곳에서 머물렀습니다. 각자 자신의 방을 잡았습니다. 함께 일하고 식사하는데, 그리고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가 교우 관계입니다. 우리 팀은 뉴질랜드, 이탈리아, 케냐, 우간다,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의사와 군수 전문가들로 이뤄졌습니다.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로버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유라곤 거의 없었습니다. 주당 60시간 근무가 평균이었습니다. 할 일이 무척 많고, 예기치 못한 일도 많았습니다. 로버트는 병원을 세우는데 자금과 인력에 의존하자는 생각을 빨리 떨쳤습니다. “기본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전부 다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한 번 수상 경비행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활주로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활주로가 사용 가능한지 점검했고, 만일 착륙 전에 비로 인한 피해로 복구가 필요한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곤 조종사에게 착륙 신호를 보냈고, 필요한 경우 착륙 지점을 안내했습니다.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신앙의 경험
로버트는 콩고에서 한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동료들 사이에서 빠르게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짐이 되었던 것은 자신의 아내를 언제 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었습니다. 부부는 3개월에 한 번 씩 보자고 약속했고, 그 첫 번째 만남은 남아프리카였습니다. 비행기를 예약했지만, 아프리카에 코비드19가 퍼지기 시작하자, 콩고민주공화국은 국경을 폐쇄했고, 이로써 로버트는 한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버트는 두 배의 감사함을 느꼈는데, 자신의 예상과 달리 새 사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깅을 하다 우리 교회 엠블럼이 있는 건물을 지나쳤습니다. 나는 우연히 바라카 새 사도 교회를 지나친 것입니다. 그 다음 일요일부터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단 두 줄의 좌석만 있었습니다. 예배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각자 플라스틱 의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예배를 마칠 무렵에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나는 스와힐리어 예배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함께 찬송을 부르고,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감정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주일, 지역복음자 직분이 예배를 인도했고, 나를 위해 불어 통역을 해주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새 사도 회중을 이곳에서 발견한 것은 나로썬 신앙의 경이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전망
국경 없는 이사회에서의 경험은 로버트를 변화시켰습니다. 로버트는 “나는 독일인의 생각처럼 그때까지만 해도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치 않다고 배웠습니다. 바라카에서도 계획을 세웠지만, 폭우 혹은 다른 일이 터지면, 모든 계획은 뒤집어 지게 마련이었고, 우리는 즉흥적으로 상황에 맞게 행동했습니다. 내 생각에 이전에도 나는 즉흥적인 사람이었지만, 여기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로버트의 관점에서 유럽 사람들은 종종 자신들이 얼마나 행운이 넘치는지를 두고 감사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곳, 콩고 민주 공화국의 많은 이들이 자갈을 만들기 위해 해머로 돌들을 부수어 잘게 만드는 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기술적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유머와 웃음으로 아침 출근길에 이르고, 어디서든 할 수만 있다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로버트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일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치명적입니다. 나는 고향에서의 내 생업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되돌아가서 이전에 하던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본 글은 2020년 4월 출판된 긴 글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